- 인천공항 개항 18년 만에 연간 이용객 7천만 명 돌파, 전년 대비 4.3% 증가
- 하지만 여객 성장세 둔화되고 화물 운송량 감소해 새로운 전기 필요한 시점
우리나라 국제선 관문인 인천국제공항 이용객이 연간 7천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인천공항 이용객은 총 7,117만 명으로, 2001년 개항 당시 1,400여만 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8년 만에 5배 늘어난 셈이다.
동북아 허브 공항을 지향하는 인천공항은 환승객도 846만 명으로 전년 대비 4.6% 늘었다. 하지만 전체 이용객 가운데 환승 비중은 11.8%로 전년 대비 차이가 없어 환승객 유치에는 큰 성장을 보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7-8년 동안 저비용항공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이용객 자체는 크게 늘었지만 단구간 수요 중심의 저비용항공 수요는 환승객 유치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용객 절대수가 전년보다 늘긴 했지만 성장률 측면에서는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 매년 거의 10% 내외 성장을 보이며 급성장했던 것과 비교하면 지난해 4.3% 성장은 다소 부진했다고 할 수 있다. 성장률 감소에 가장 크게 영향을 준 것은 일본과의 갈등으로 인한 일본 방문 수요가 크게 줄면서 전체적인 국제선 이용객 증가폭이 둔화된 탓이다.
우리나라 해외 여행 수요 가운데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어서 일본을 대신할 만한 대체 여행지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항공사들은 동남아 등으로 대거 취항편을 늘렸지만 일본 여행 매력을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일본 대신 다른 여행지를 찾는 것보다 차라리 여행 자체를 단념하는 분위기가 컸다는 것을 방증한다.
국제적인 화물 경기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화물 운송량 역시 전년보다 6.4% 줄어든 276만 톤에 머물렀다.
인천공항은 지난해 개항 이후 18년 만에 두번 째 여객 터미널을 개청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포화 상태에 있던 1터미널 혼잡을 2터미널로 분산했고, 활주로 증설 등 추가 개발 계획이 진행되고 있어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지속적인 확장과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 2020년은 인천공항의 새로운 매력과 장점을 개발해 동북아 허브 공항으로서의 위상이 한층 강화될 것인지, 허브화를 가속화하고 있는 인근 베이징 신공항, 일본 하네다공항 등과의 경쟁에서 뒤쳐질 것인지 가름하는 기로에 서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