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름값이 거의 배럴당 100달러 수준까지 천정부지로 솟구쳐 어디까지 더 오를 지 짐작하기 조차 어려운 시점에 와 있다. 경제 전체에 엄청난 영향을 주겠지만 특히 기름을 주 연료로 사용하는 항공사 입장에서는 그 긴장감이 다른 여타 기업보다 더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단순히 기름값이 오른다는 차원을 넘어 화석 연료의 매장량 한계가 있을 것이고, 언젠가는 지금 사용하고 있는 화석 연료 고갈이라는 현실이 닥치게 됨은 자명의 사실이다. 이런 절박함에 전세계 과학자들은 그 대체 연료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바이오 연료, 바람, 물 등의 대체 가능성 있는 모든 것에 희망의 씨를 뿌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대체 연료 찾기의 노력 중 가장 현실가능한 것 중의 하나가 태양으로부터 생성되는 연료가 아닌 가 싶다. (물론 언젠가는 태양도 수명을 다하겠지만, 그때야 지구의 수명도 함께 끝날 것이니 그건 지금부터 생각할 필요가 없지 않겠나? ^^)
현재의 태양을 이용한 연료생성 기술 수준으로서는 그저 간단히 태양열을 소규모로 전기에너지로 변환, 축적해서 동력의 일부로 사용하는 정도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간혹 해외뉴스를 통해 태양열을 이용한 전기자동차 정도의 소식은 전해듣고 있다. 혹시 이런 노력들이 항공기에도 적용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어김없이 충족시켜주는 소식이 있어 전한다.
얼마 전(2007.11.05) 솔라임펄스라는 회사가 이 태양에너지를 공급원으로 이용하는 첫번째 태양에너지 항공기 프로토타입을 발표했다. 이 항공기는 기존의 연료없이 순수한 태양에너지를 이용한 것으로 이날 선보인 항공기 프로토타입은 윙스판(날개 길이)만 해도 약 200피트에 달하는 거대한 것이다.
이 항공기 개발 계획이 최종 성공한다면 약 36시간 정도를 논스톱으로 비행할 수 있다고 한다. (현재 화석연료를 사용한 제트 항공기가 15시간 내외의 비행시간이 한계인 것을 비추어볼 때 그 비행시간은 경이롭다고 하겠다.) 그 에너지는 순수 태양을 이용하며, 낮에 축전된 에너지를 밤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2011년까지 개발을 통해 두번째 항공기는 태양에너지만으로 시속 30마일 정도 속도의 장기간(제작사 주장대로라면 한달 정도) 비행 가능한 항공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단순히 하늘에 떠 있는 것만으로서가 아니라 조종사가 활동 가능한 에너지를 또한 제공하는 등 (상용) 항공기로서의 기능을 다할 것이라고 한다. 이 무연료 항공기는 기존의 항공기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테크놀로지, 공기역학, 기체구조, 생산방법, 추진방식 등이 동원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직은 항공기라기 보다는 비행체에 가까운 이 프로토타입은 태양열을 받아들이기 위한 집전장치를 위해 날개가 엄청나게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중 윙스팬만 200피트에 달한다고 하니 이 비행물체의 날개끝 길이만해도 약 60미터로 엄청난 크기다.
이 비행물체는 지금 수준이라면 당장 상용항공기로 사용하기엔 무리가 있을 지 모르겠다. 그러나 만약 이 태양에너지가 변환된 전기에너지를 폭발력있는 추진력으로 사용할 수 있는 엔진이라도 개발된다면 머지않은 장래에는 연료 걱정없는 항공기를 타고 다닐 날이 현실화 될 것이다.
언젠가 이런 무연료 항공기가 개발되어 연료원가 절감으로 탑승하는 여행객의 요금부담이 줄어들고, 항공사들도 연료 절감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는 수고도 덜어질 날이 오길 기대해 본다.
아직은 먼 꿈이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