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우리는 사상 최대의 자연재해 현장을 생생한 중계로 볼 수 있었다.
교육 도중 받은 이메일을 확인하는 순간, '이거 심상치 않은데' 하는 느낌이 지울 수 없었다. 지진 강도가 8을 넘는데다가 지진 발생지가 일본 내륙과 가까운 곳이었기 때문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인터넷 속보로 뜨기 시작한 일본 지진 현장의 모습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어떤 영화가 이보다 더 끔찍할 수 있을까? 흔히 재미로 보던 재난 영화의 한 장면을 고스란히 지켜볼 수 있었다.
특히 지진 발생 지역(진앙지)에서 가까운 센다이 지역은 그야말로 재난이라는 표현 외에 마땅한 표현이 없을 정도다. 지진 여파로 발생한 쓰나미가 밀려들며 한 순간에 센다이(仙台) 지역은 물에 잠겨 버렸다.
단순히 물에 잠긴 것이 아니라 한순간에 밀려 들어온 엄청난 물의 양과 무시무시한 압력 때문에 주택과 건물들, 자동차와 선박은 맥없이 이리저리 밀려다닐 뿐이었다.
공항이라고 해서 이 자연 재해를 피할 수 없었다.
공항으로 밀려드는 쓰나미
밀려드는 쓰나미에 잠겨버린 공항과 차량들
< 센다이(仙台) 공항을 덮치는 쓰나미 장면 >
지진 발생 시각이 14식 46분이므로 단 한 시간만에 쓰나미가 발생해 내륙으로 들이닥친 것이다. 정말 무시무시할 정도의 속도로 밀려드는 쓰나미의 위력은 인간의 자랑거리인 기술 문명을 한순간에 부끄럽게 만든다. 자연 재해 앞에 한없이 작아지는 순간이다.
물에 잠겨 버린 센다이공항 여객 청사
도저히 공항이라고는 상상하기 힘든 모습
쓰나미가 휩쓸고 지나간 센다이 공항 활주로에 널부러져 있는 차량들
차량들과 함께 뒤섞여있는 경비행기들
이미 발생해 버린 지진과 쓰나미를 아직 우리 인간들의 힘으로는 예측도 피해를 막을 방법도 없다. 그저 달려드는 쓰나미를 피해 달아나는 수 밖에는 말이다.
이번 피해를 입은 일본인들과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애도를 보낸다. 한번 입은 피해와 아픔을 씻어낼 수는 없겠지만 하루속히 피해 복구를 통해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우리들을 비롯한 지구촌 사랑의 손길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