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컬럼

일본 저비용항공 3년, 승자는 누구인가?

고려한2015.07.29 13:21Views 1076Votes 3Comment 0

일본의 본격적인 저비용항공 시작은 2012년이 되서였다.

우리나라가 한성항공 2005년 청주-제주 운항을 시작으로 저비용항공이 시작된 것과 비교하면 일본 저비용항공 시작은 다소 늦은 셈이다.

하지만 늦게 시작한 것과는 달리 그 성장 속도는 매우 빠른 편이다. 일본이 가진 풍부한 항공시장 덕분이다.

2012년 일본에서 탄생한 저비용항공은 모두 셋이었다. 간사이공항을 거점으로 한 피치(Peach), 나리타공항의 제트스타 재팬, 그리고 에어아시아 재팬(현 바닐라에어)은 각각 야심차게 저비용항공으로서 첫발을 내딛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지금, 일본 저비용항공사들은 기존 항공사에 비해 값싼 항공요금으로 승부를 걸고 새로운 고객수요를 확보하며 일본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고 평가해도 좋은 상황이 되었다.

그 가운데 승자는 누굴까? 지금까지의 결과로만 보면 그 동안 일본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했던 피치(Peach)가 가장 나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일본 저비용항공 초기, 승자는 피치?

피치는 운항을 시작했던 첫 해(2013년 3월 결산) 영업손실 9.6억엔, 순손실 12억엔을 기록했으나, 다음 해(2014년 3월 결산) 바로 상황을 반전시켰다. 305억엔의 매출에 영업이익 20억엔, 순이익 10억엔을 기록했으며 2015년 역시 371억엔 매출, 순이익10억엔 실적을 올려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탑승율 역시 2014년 83.7%, 2015년 85.9% 를 기록하며 LCC BEP(Break Even Point)라고 여겨지는 80%를 상회하는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항공기 15대로 19개 도시를 운항하고 있으며 일본 국내선 뿐만 아니라 한국, 홍콩, 대만 등 근거리 국제선으로 활발하게 노선망을 확장하고 있다. 또한 얼마 전 그 동안 간사이공항을 중심으로 노선망을 형성했던 것에서 더 나아가 도쿄 하네다공항 노선망을 신설하면서 본격적인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peach.jpg

 

제트스타 재팬은 호주의 콴타스 자회사인 제트스타의 일본 법인 성격으로 일본항공 등 3사가 출자해 2012년 설립한 저비용항공사다. 운항 개시 첫해 88억엔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그해 2013년 11월 일본항공과 콴타스가 110억엔의 추가 출자했으나 2014년 결산에서도 291억엔 매출에 111억엔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일본항공과 콴타스는 70억엔(최대 110억엔)의 추가 지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4년 결산을 보면 탑승율이 76.7%로 전년보다는 4% 포인트 이상 높아지긴 했지만, 저비용항공 최소 탑승율이라고 인식되는 80% 에는 아직 이르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현재 항공기 20대로 12개 도시를 운항하고 있지만 홍콩을 제외한 나머지 도시는 전부 일본 국내선에 머무르고 있다.

 

에어아시아 재팬은 합작사인 ANA 와의 의견 불일치로 도중에 에어아시아가 철수해 버리면서 바닐라에어(Vanilla Air)로 변경되어 운영 중으로 항공기 8대로 일본 국내선과 홍콩, 대만 등 6개 도시를 운항 중으로, 바닐라에어는 피치나 제트스타 재팬에 비해 이제 막 시작단계에 있는 LCC 라고 할 수 있다. 

jetstar_japan.jpg

 

브랜드와 영업정책의 차이, 그리고 공항 유연성

피치와 제트스타 재팬의 차이는 어디에 있을까?

가장 결정적인 요소로는 브랜드, 영업정책을 꼽는다. 피치가 간사이공항을 중심으로 일본 고유의 LCC 라는 점을 부각, 로컬 브랜드를 인지시키면서도 국제선 확장을 통해 인근 국가의 수요를 노린 반면, 제트스타 재팬은 호주 제트스타라는 높은 인지도의 국제 브랜드를 들여오면서 오히려 일본 국내선 사업에 집중했다.

한국, 중국, 대만 등 아시아권에서의 방일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일본 행 LCC 수요가 급증했고 결국 피치(Peach)는 그들이 노렸던 일본 국내 항공수요와 함께 인근 국가의 저가 항공수요까지 끌어들일 수 있었다.

또 한가지, 거점 공항의 차이를 꼽기도 한다.

나리타, 간사이공항 모두 국제공항이지만 결정적으로 나리타공항에는 야간 운항에 제한이 있어 노선 확장 등 자유도가 현저히 떨어진다. 반면 간사이공항은 24시간 운영되는 공항으로 필요에 따라서는 야간, 새벽 항공편 등을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다. 그리고 거기에 비록 새벽시간대 운항이라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도쿄 도심과 가까운 하네다공항에서 운항을 시작한다는 점은 피치(Peach)에게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외산 브랜드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일본에서 제트스타라는 외산 브랜드를 앞세운 제트스타 재팬(Jetstar Japan)이 로컬 브랜드를 내세운 피치(Peach)와 어떤 새로운 전략으로 경쟁을 펼칠 것인지 궁금해진다.

#일본 #저비용항공 #LCC #피치 #제트스타재팬 #Peach #JetstarJapan #저비용항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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