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발생했던 아시아나항공의 샌프란시스코 착륙사고 결과에 따른 징계 수위를 놓고 당사자인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의 신경전이 대단하다.
국토부가 내 놓을 징계 수위를 놓고 운항정지라는 최악의 결정이 나올 것을 우려해 아시아나항공 노조는 운항정지가 가혹하니 과징금으로 대체해 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러자 경쟁사인 대한항공 노조가 샌프란시스코 사고의 주요 책임이 항공사에 있는 만큼 정해진 수준에 따라 징계를 내림이 마땅하며 이번의 경우에는 운항정지가 타당하다고 맞받아쳤다. 두 항공사 모두 경영진 측이 아닌 노조의 의견인 것처럼 포장했지만, 실상은 각 항공사의 본의임은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 솔직히 대한항공 노조가 아시아나항공 사고에 대해 중징계를 내려달라고 탄원한 것이 마땅치 않다. 업계의 선두 주자로 그 정도의 배려와 아량은 있어야 하지 않나 하는 마음이다.
항공칼럼 대한항공의 배려가 아쉬운 이유 (아시아나항공 징계에 대해)
이런 상황으로 이어지면서 대한항공을 제외한 국내외 다수 항공사들이 아시아나항공 징계 수위를 낮춰줄 것을 탄원하고 나섰고,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측이 일부 이해 관계자를 동원해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항공사의 과실이 있었더라도 운항정지라는 과중한 징계를 내린 사례가 해외에는 한 번도 없다고 주장하면서 대한항공 측에 동종업계 종사자로서 금도를 지켜달라고 맞받아쳤다.
하지만 역시 도긴개긴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여기서 더 참았어야 했다. '금도를 지켜달라'는 둥의 비난은 하지 말았으면 좋았을뻔 했다.
왜냐하면 아시아나항공 역시 과거를 되돌아 보면 지금의 대한항공과 다를 게 없었기 때문이다. 1990년대 말 대한항공의 사고가 몇 차례 이어질 당시 아시아나항공은 '새 비행기', '헌 비행기'라는 이름으로 철저하게 마케팅을 벌였다. 사고를 낸 항공기는 '헌 비행기'였고, 자신들은 '새 비행기'로 운항한다고 하면서 말이다.
아시아나항공 214편, 대한항공 801편 사고
당사자인 대한항공은 억울했지만 말 한마디 찍 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이유야 어쨌든 사고를 낸 장본인이었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항공기의 경우 기령 차이가 있다고 해서 안전성에 큰 차이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리고 사고도 비행기 결함이나 헌 비행기여서 발생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그 당시에도 잘 알고 있었지만 이를 언급할 수 없었던 것은 변명처럼 비춰질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런 마케팅 덕분에 아시아나항공 비행기는 새 비행기, 대한항공 비행기는 헌 비행기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켰으며, 심지어는 아직까지도 그렇게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대한항공은 당시 사고로 인해 자금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비행기를 대폭 물갈이했다. 비난 받고 있는 '헌 비행기'는 매각하고 '새 비행기'를 들여와 수혈이라도 해야 그런 비난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날 수 있을 거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번 사고와 관련하여, 아시아나항공은 해외에서도 사고 결과에 대해서 운항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린 례가 없다며 행정당국을 압박했지만, 이는 사실을 크게 왜곡하고 있다. 해외 사례가 아니라 국내 사례, 그것도 바로 경쟁사에게 그런 중징계가 내려진 일이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1997년 괌 추락사고로 1999년 11월 5일 ~ 2000년 11월2일까지 1년간 운항정지는 물론 노선면허 취소와 운수권 배분 제한이라는 강한 제재를 받았다. 또한 1999년 12월 23일 런던 화물기 추락사고는 2000년 11월 3일 ~ 2001년 5월 2일까지 추가 제재로 이어졌고 총 18개월 동안 신규노선 취항과 증편 기회가 박탈됐다. 그 제재기간 동안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노선 17개 노선 54회, 전체 노선 기준으로 34개 노선 99회 등 노선을 배분받아 급성장할 수 있었다. 이렇게 당시 대한항공은 운항정지를 당했던 것은 물론 그 이전과는 상당히 다른 방향으로 항공정책이 바뀌면서 이후 노선배분에 있어서도 큰 불이익을 당했던 것이 사실이다.
1990년대 후반 당시 '헌 비행기' 마케팅으로 상대방을 철저히 비난했던 당시 분위기가 (물론 여기서 반드시 비롯된 것은 아니지만) 대한항공에게 운항정지라는 중징계를 언도하게 한데 전혀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보기도 어렵다.
적어도 아시아나항공은 이번에 상대방이 어떤 식으로 나오든 마지막까지 맞대응 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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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아시아나항공 징계 완화 집단탄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주도해서 한국 운항 각 항공사, 여행사를 독려해 작성한 것으로 의심되는 상황이다.
기사 - '아시아나 운항정지 반대 탄원' 석연찮은 논란 (아시아경제)
" 중략 ~ 29일 본지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전략기획담당 K 임원은 지난달 29일 여행업협회에 이메일을 보냈다. '유선으로 부탁드린 건 아래와 같이 송부드립니다'란 문구로 시작된 이 이메일에는 아시아나항공은 우리나라 항공업계와 여행업계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해 왔다고 돼 있다. 이어 샌프란시스코 사고에 대한 안타까움, 승무원들의 헌신적 대처로 희생이 최소화된 점은 다행이라고 명시돼 있다.
또 여행업계는 최근 정부의 서비스산업 육성과 관광활성화 정책에 기대를 걸고 있으며, 이는 우리 여행업계의 노력뿐만 아니라 항공업계의 성장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한 것이라고 적혀 있다. 이와 함께 만약 아시아나항공에 운항정지 처분이 내려진다면 항공과 여행업계는 운항정지의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돼 있다.
이 메일 말미에는 국토부 장관께서는 항공·여행업계가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관광활성화와 고용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청원함이라고 돼 있다. "
2014/10/29 15시 현재, 해당 기사는 삭제되고 없다.. 뭐지?
기사 원본은 여기에..
당시 신문기사에 나왔고 사고후 공항에 광고가 치워진 것도 제가 봤습니다....
https://newslibrary.naver.com/viewer/index.nhn?articleId=1997091200289117001&editNo=6&printCount=1&publishDate=1997-09-12&officeId=00028&pageNo=17&printNo=2982&publishType=00010
당장 사고 다음달 신문에 새비행기 전면광고로 하고 있는데 기억에 혼란을 겪으신건지 A이신지 모르겠지만 그 뒤로도 잘만 광고했습니다.
참 말 곱게 못하네요.
아시아나는 대한항공 사고 날 때 편들어 주진 않았지만 같이 걱정해 줬던것 같은데 큰 항공사에서 그렇게 하진 못할 망정 돌은 던지지 말아야지...
1999년 대한항공 사고 당시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이 아시아나 입니다.
그리고 어쨌건 법이 만들어지고 그 법으로 소급 적용해 운항정지를 먹었던 쪽이 대한항공이구요..
제대로 내용을 알고 적으셔야 할듯..
본문에 있는 이 분이 쓰신 글은 안 보셨나 보네요.
이번 일을 통해 대한항공은 의리없음을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 국익을 생각해서라도 운항정지는 막는 모습을 보였으면 이미지가 더 상승했을텐데 이건 뭐..
이러니 대한항공은 세계적이미지는 개차반이지
이 글을 보고서도 대한항공 편들기라고 하는 분이 있군요.
이전 글에서는 대한항공이 한 행동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는데, 그건 보지 못했나 봅니다.
기왕 말 나온 김에.. 아시아나항공 새 비행기 광고를 대한항공 괌 사고 이후에 없앴다고 하는데 일부는 맞습니다. 사고 다음 날에 플래카드를 철거했다고 하네요.
그런데 그 다음 달에 다시 새 비행기 광고를 하고 있었네요.. 200원 요금 차이를 가지고 더 교묘(?)하게 상대방을 비하하고 있습니다.
https://newslibrary.naver.com/viewer/index.nhn?articleId=1997091100329123007&editNo=45&printCount=1&publishDate=1997-09-11&officeId=00032&pageNo=23&printNo=16214&publishType=00010
자신이 한 행위는 무엇이든 다시 자기에게로 돌아옵니다.
그게 좋은 행위던 아니던 간에 말입니다. 이 글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했던 행위에 대해 언급했던 것이구요.
이번 대한항공이 처벌 원칙대로 하라고 목소리 높였지만, 언제 입장이 반대로 바뀔런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 세상 일이지요.
아시아나 괌 사고 당시 새 비행기 광고 하고 있던 것도 사실이고, 당연히 논란이 되어서 언론보도되고 얼마 후 그 광고 중단한거 맞습니다.
그리고 이번 SFO 사고 100% 조종사 과실입니다. NTSB 사고 보고서 읽어보시고, 굳이 읽지 않더라도 날씨 좋고 바람 잔잔한 날씨에 추락한 B777 있는지 확인해보세요. 한 대도 없습니다. 첫 비행한지 10년이나 된 비행기인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