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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계열, 서로 다른 전략의 ANA LCC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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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닐라·피치, 노선 연계? 철저한 LCC 모델?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저비용항공 붐이다.
본격적인 저비용항공시장은 한국보다는 다소 늦게 형성되었지만 벌써 일본도 출도착 국제선의 약 20% 정도를 LCC가 점유할 정도로 저비용항공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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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국내선으로도 비교적 큰 항공시장을 형성하고 있어 저비용항공시장의 전망은 더욱 밝은 편이다. 그 가운데 바닐라에어(Vanilla Air)와 피치(Peach)는 같은 전일공수(ANA) 계열이면서도 사뭇 서로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을 끈다.
▩ 바닐라, 동맹체를 통한 노선 연계 전략
바닐라에어는 올 5월 아시아 지역 7개 저비용항공사(LCC)와 함께 항공동맹체인 '밸류 얼라이언스'를 발족시켰다. 우리나라 제주항공도 참여하고 있는 이 저비용항공 항공동맹체는 기존 저비용항공사가 가진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즉 3-4시간 이내 비행시간 도시를 운항하는 저비용항공사로서는 그보다 먼거리를 원하는 이용객들에게는 선택의 대상에서 제외되어 버리는 단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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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동맹체 항공사의 예약과 발권을 한번에 가능하도록 하고 수하물 역시 가능한 환적 가능하도록 한다. 또한 기존 LCC 항공권은 환승을 보장하지 않아 항공기가 지연되는 경우 다음 연결 항공편을 보장받지 못했지만 이 항공동맹체 회원사 간에는 적어도 그 다음 항공편 탑승이 가능하도록 보장하는 큰 장점을 가지게 된다.
이렇게 바닐라에어가 일본 국내보다는 국제선 중심으로 노선 연계 전략을 구상하는 반면, 피치는 철저하게 저비용항공사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얼라이언스 등을 통한 노선 연계보다는 당장의 자체 노선 확장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이다. 동맹체 회원사 간에 전략·운영·영업 등을 위한 회의, 협상 등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을 초래하게 될 것이므로 시간과 돈을 아껴야 하는 LCC 입장에서는 동맹 전략이 부적절하다고 보고 있다.
▩ 철저한 LCC 모델 추구하는 피치
대신 피치는 철저하게 LCC 모델을 추구한다. 공공연하게 아시아의 라이언에어(Ryanair)를 목표로 한다고 할 정도로 유럽 최대 저비용항공사로 지나치리만큼 철저한 수익 전략을 추구하는 라이언에어의 전략을 그대로 따라하고 있다.
그래서 항공기 대수에 대한 욕심도 크다. 포인트 투 포인트 노선 전략을 위해서는 다량의 항공기가 필요하므로 현재 18대 항공기를 2020년에는 35대 전후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향후에는 100대 이상을 갖추어야 경쟁력을 가진 LCC가 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전일공수(ANA)의 중장기 경영전략을 통해 자회사인 바닐라에어의 계획 역시 엿볼 수 있다. 근거리 노선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조금 더 먼 거리인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등의 직항편 역시 그리고 있다. 이를 위해 A320 소형 항공기에서 조금 벗어나 B787 항공기 역시 도입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전일공수가 피치(Peach) 지분은 38.7%만 보유한 반면 바닐라에어(Vanilla Air)의 경우에는 100% 출자한 자회사이기 때문에 바닐라에어의 미래 항공기 전략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ANA 계열이면서도 서로 다른 전략을 추구하고 있는 바닐라에어와 피치지만 역시 공통점은 LCC다. 낮은 운임으로 일본에서 새로운 항공수요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점에서는 모기업인 ANA가 추구해야 할 경영전략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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