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주로는 직선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 버려!
-
원형 활주로, 현실화될 수 있을까?
현존하는 모든 고정익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공항·비행장 활주로는 직선이다.
설사 위아래로 약간의 각도는 있을 수 있어도 비행기가 움직이는 방향에 따른 직선 형태가 전부다.
이런 당연한 생각을 한번 비틀어 생각한 사람이 있다.
Henk Hesselink, 그는 이 단순한 의문을 비틀고 발전시켜 원형 활주로(Circular Runway)를 생각해냈다.
왜 활주로는 꼭 직선이어야만 하는가? 그리고 비행기는 바람의 방향에 따라 겪는 이착륙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이런 의문에서 시작된 그의 생각은 항공기가 옆바람(측풍)을 맞으면서 착륙하는 항공기를 보면서 아이디어가 떠 올랐다. 마치 게(크랩)처럼 착륙하는 모습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는 기본적으로 항공기가 측풍에 대항해 비스듬하게 착륙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활주로가 직선이 아니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발전시켜 원형 활주로라는 아이디어를 내놨다.
기본 컨셉은 말 그대로 원형 활주로다. 시작점과 끝점이 없는 완전한 원형인 것이다. 항공기는 이착륙할 때 크랩 랜딩할 때 처럼 항공기가 약간은 비스듬하게 움직여야 한다. 약 3.5킬로미터 길이로 아주 급격한 커브(회전 반경)는 아니기 때문에 약간의 방향만 조절하면 되는 식이다.
원심력 때문에 항공기가 바깥으로 벗어나려는 관성을 막기 위해 활주로는 바깥 쪽이 약간 높은 형태(뱅크: 자동차 경주 혹은 시험장 도로와 유사하게 바깥쪽이 높게 기울기를 가진 형태)를 가진다. 서로 다른 방향에서 항공기 3대가 동시에 이착륙할 수 있으며 바람의 방향에 구애받을 필요가 없다. 공중에서의 대기(공중 체류) 시간 감소로 연료 절감의 효과도 있다.
유럽연합(EU)으로부터 관련 연구에 비용적 지원을 받고 있는 이 원형 활주로 연구 개념은 1960년대 군용 비행장에서 시도된 바는 있으나 상업용 공항, 비행장에는 아직 시도된 적이 없는 전혀 다른 개념의 활주로 형태다.
현실화될 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많은 상황이긴 하나 활주로가 직선이어야 한다는 고정 관념을 완전히 벗어버린 아이디어라는 점에서는 신선한 시도가 아닐까 싶다.
#공항 #활주로 #직선 #곡선 #원형 #런웨이 #뱅크 #대기 #체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