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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저비용항공 시장 분위기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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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래바

제주항공의 변화가 심상치 않다.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사 중에서 맏형 격이라 할 수 있는 제주항공이 다른 후발 저비용항공사들이 시도하지 않거나 소극적인 제도와 서비스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제주항공의 정체성은 저비용항공사(Low Cost Carrier)다. 저비용항공은 투입되는 비용을 낮춰 저렴한 항공요금으로 서비스하는 것이 기본이다. 

사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사라 주장하는 항공사 중에 진정한 의미의 저비용항공사는 없다는 비판을 받아온 게 사실이다. 항공요금은 일반 항공사(FSC, Full Service Carrier)와 비교해 아주 조금 저렴한 수준이고, 기내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역시 별반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항공 소비자들에게는 대형 항공사와 무엇이 다른 지, 어떤 점이 좋은 지 구분하기 어려웠다.

물론 이는 우리나라 항공 소비자들의 저비용항공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도 있다. 저비용항공사라고 해서 무조건 항공요금을 싸게만 제공할 수는 없다. 객관적인 데이터를 가지고 분석하면 서울 - 제주 구간 항공권을 2-3만원 가격으로 판매할 수 없다. 팔면 팔 수록 항공사의 적자액은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저비용항공사들은 항공권 '만'으로는 이익을 낼 수가 없다. 그래서 항공권 외에 다른 분야에서 매출과 수익을 늘려야 한다. 그 대표적인 것이 수하물이다. 최근 미국, 유럽 가리지 않고 저비용항공사들은 대개 부치는 위탁수하물에 대해 요금을 부과한다. 일반 항공사(FSC)들이 일정량을 무료로 부칠 수 있도록 하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점이다. 여기에 기내식, 기내 IFE(In-Flight Entertainment), 인터넷, 좌석 지정 등 각종 부가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한다.

지금까지는 우리나라 항공 소비자들이 이런 유료 서비스에 상당한 거부반을을 보여었고,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사들도 어쩔 수 없이, 유료 서비스 도입은 미루고 대신 항공권 가격만 조금 낮추어 경쟁하며 성장해 왔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우리나라 항공 소비자들의 인식도 많이 변했다. 특히 지난 2012년 3월 일본의 저비용항공사, 피치항공이 우리나라에 취항하면서 인식은 변하기 시작했다. 초반에는 값싼 가격에 열광했다가, 서비스 부재와 환불 불가, 추가 요금 요구에 흥분하기도 했지만, 저렴한 항공요금의 장점을 환영하면서 그에 상응하는 서비스 부재(부족)에 대한 것도 이해하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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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흐름과 분위기를 잘 간파한 제주항공은 유료 서비스를 잇달아 내 놓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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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제주항공은 '선도적 LCC 로서의 비즈니스 모델 정체성 강화'를 전략과제로 선정했다고 한다. 그에 따른 결과일까? 내 놓는 서비스 정책들마다 저비용항공 비즈니스 모델이 잘 녹아져 있다.

제주항공은 올 상반기에 항공료 수입 외 부가수입으로 69억원을 벌어들였다. 기내식은 15만 건 이상 판매되어 산술상으로는 탑승객 중 15%가 유료 기내판매 상품을 구입했다. 이렇게 벌어들인 69억원은 비록 전체 매출의 3%에 불과하지만 전년 동기 (42억원) 대비해서는 무려 60% 가량 증가한 실적이다.

이렇게 되자 자연스럽게 제주항공은 저렴한 항공요금을 더 많이 내놓고 있다. 올 가을 시장을 목표로 서울 - 제주 편도 항공권을 3만 5백원에 판매하고 다른 국내선 요금도 대폭 내린 할인 항공권을 판매하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판매한 항공권 중 상당수(약 70%)는 제주항공 홈페이지나 모바일 등을 이용한 직접 판매라는 점이 더욱 고무적이다. 외부 예약 시스템(GDS)에 주어야 할 수수료가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 저비용항공사인 에어아시아가 벌어들인 부가 수익이 전체 매출의 약 30% 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제주항공은 이제 시작이다. 부가수익을 만들어낼 여지가 더욱 많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다른 저비용항공사들에게도 롤모델로 작용하게 될 전망이다.

소비자는 선택하면 된다. 파격적으로 저렴한 항공요금이지만 서비스 부재를 선택하느냐, 아니면 다소 비싼 요금이라도 제대로 된 서비스를 동반한 상품을 원하는 지... 그 선택은 온전히 소비자에게 달려 있다.


작성자의 다른 글
댓글
2
  • 행복한11월
    행복한11월
    내댓글
    2014.09.10
    에어아시아와 제주항공의 큰 차이점은 제주항공은 조만간 15KG까지(현재20KG)는 수하물이 무료이지만 에어아시아는 수하물은 무료없이 유료이기 때문에 부가수익이 당연히 많을 수 밖에 없음.
  • 행복한11월
    마래바
    작성자
    2014.09.10
    @행복한11월 님에게 보내는 답글
    앞으로 제주항공이 만들어 갈 한국형 저비용항공 모델의 길에는 아직도 해결해야 할 것들이 많이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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