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컬럼

ANA(전일공수), 초대형 항공기 A380 구입하려는 이유와 전략은?

마래바2016.01.27 09:46Views 1669Votes 5Comment 1

그 동안 일본을 대표하던 일본항공(JAL)의 파산 이후, 일본 최대 항공사는 '전일공수(ANA)'다.

전일공수는 208대 항공기로 73개 도시를 운항하며 일본항공 제치고 일본 항공업의 대표 이미지가 됐다.

하지만 얼마 전 전일공수는 깜짝 놀랄만한 계획을 발표했다. 에어버스 초대형 항공기인 A380 를 3대 구입하겠다는 것이었다. 이는 대형기보다는 중형기 전성시대인 세계적인 흐름을 역행하는 듯한 행보였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전일공수가 주력하지 않았던 리조트 노선을 더욱 강화하는 계획의 일환이라고 밝혔지만 다른 것이 원인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전일공수(ANA)는 일본 관문 공항인 하네다공항의 발착 슬롯을 확보하기 위해, 작년(2015년) 파산 위기에 몰린 스카이마크의 재건 계획에 참여(주1)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문제는 스카이마크의 채권자 중 하나가 에어버스라는 것이다. 스카이마크가 파산에 이를 때 결정타를 가한 것이 바로 에어버스 A380 항공기 주문과 취소였다.

 

ana_a380.jpg
전일공수가 도입 검토 중인 A380 가상 이미지

 

스카이마크 재건 계획에 일본항공(JAL)도 참여하려 했지만 채권자인 에어버스의 반대로 무산되었다. 에어버스의 속내는 무엇이었을까? 이익을 위한 기업의 생리를 감안한다면 에어버스는 자사 기종을 하나도 운영하지 않는 일본항공(JAL)보다는 전일공수(ANA) 측과의 협력이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항공소식] 스카이마크 재건 방식은 ANA 참여안으로 결정(2015/8/11)

 

전일공수(ANA)는 계획대로 스카이마크를 손에 넣기는 했지만, 협력자였던 에어버스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으로 보인다. 에어버스도 이것을 노리고 전일공수와의 협력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생산은 해 놨는데 더 이상 팔리지 않는 골칫거리 A380 기종을 어떻게 하든 판매루트를 뚫어야 했을 것이다.(주2) 더군다나 스카이마크가 주문해 이미 생산해 도색까지 마친 A380 항공기를 그대로 보유하고 있는 현실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었던 듯 싶다. 스카이마크가 주문했던 6대 중 일부인 3대 정도를 구입하는 것으로 합의에 이른 것 아니냐는 추측이다.

 

A380 항공기는 최대 800명 이상 탑승할 수 있는 초대형 항공기다. 대량 수송이 가능하기 때문에 탑승율만 높일 수 있다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그만한 수요를 찾기 힘들다는 데 있다. 리조트 노선에는 연휴나 방학, 휴가 시즌에는 많은 수요가 발생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이용자 확보가 어렵다. 결국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전일공수가 비즈니스 수요가 많은 유럽노선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비행시간이 길기 때문에 3대로는 하루 1회 정기노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도 쉽지 않다. 또한 같은 항공동맹체 스타얼라이언스 회원사인 루프트한자와의 충돌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skymarks_a380.jpg
생산해 도색까지 마쳤던 스카이마크의 A380

 

전일공수가 참여한 스카이마크 재건계획 진행상황도 만만치 않다. 전일공수(ANA)는 자사의 예약, 발권시스템을 스카이마크에 적용하려고 했지만 스카이마크와의 갈등으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공동운항(Codeshare) 등을 위해서는 양사의 협력과 시스템 통합이 필요하지만 진척이 더딘 것이다. 스카이마크 입장에서는 향후 전일공수를 벗어나 독립하려고 해도, 시스템 통합을 하고 나면 자사의 고객정보 관리, 축적을 할 수 없게 되어 버려, 미래의 자립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에 쉽게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또한 결정적으로 저유가와 이용객 증가에 따라 스카이마크 역시 최악의 실적을 벗어나 회복세에 들고 있는 시기다. 어쩌면 전일공수(ANA)가 주도하고 있는 재건 계획이 무용지물이 되기 쉽다. 이렇게 되면 전일공수 입장에서는 스카이마크 재건 계획에 비용만 들이고, 엉뚱하게 A380 항공기를 떠안게 되는 상황이 되어 버린다.

 

29일 전일공수 이사회를 통해 A380 구입 여부가 결정된다. 굳이 위험을 감수할 것인지, 이제라도 계획을 철회할 것인지 그 판단에 주목이 모아진다.

 

 


(주1) [항공소식] ANA의 스카이마크 백기사는 하네다 슬롯 때문?(2015/4/20) 
(주2) [항공컬럼] A380 초대형 항공기 미래, 밝지 않아(2014/12/16),  A380 판매 폭망! 파리에어쇼 항공기 전쟁(2015/6/19)

 

 

#전일공수 #전일본공수 #ANA #A380 #에어버스 #스카이마크 #Skyma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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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1
  • 마래바Author
    2016.2.1 15:47

    이 외에도 현재 ANA 는 베트남항공과의 제휴 시도, 말레이시아 취항, 멕시코 취항 등의 전방위적인 공세를 가하고 있는데, 이는 JAL 이 무리한 투자와 방만한 경영으로 파산보호를 받게된 2010년 파산보호 신청에 따른 공적자금 투입 이후 일본 국토교통성은 JAL 의 신규투자에 제한을 가하고 있으며, 이 제한이 2017년 3월에 끝나게 되는 것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즉, ANA 는 JAL 이 정상적인 본 궤도에 들어오기 전에 기선을 확실하게 제압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져 있다고 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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