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환경 연료 사용 필수불가결한 시대로
- 2027년부터 항공기 연료로 SAF 사용 의무화
- 최대 5배 비싼 SAF.. 항공권 요금이 오르거나 추가 수수료 부과 전망
그린피(Green Fees),
골프를 아는 이들에게 너무 친숙한 표현이다. 골프 라운딩을 즐길 때 지불하는 요금을 말한다.
여기에 라운딩 보조 요원에게 지불하는 캐디피도 존재하지만 캐디피가 옵션인 경우가 제법 있는 것과는 달리 그린피만큼은 필수다. 골프장 이용료이기 때문이다.
조만간 항공여행 시에도 항공 그린피라고 불리게 될 수수료를 지불하게 될 전망이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정책과 제품은 어느새 우리 일상에서 중요한 부분이 됐다. 특히 기업에게는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 되었고 이는 항공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항공 관련 국제기구인 ICAO는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코르시아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 탄소 배출량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배출권 제도를 도입하는 한편 2050년까지 바이오 항공연료 비중을 50%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전세계 항공사 단체인 IATA 역시 2021년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현실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항공유(SAF, Sustainable Aviation Fuel) 사용 확대해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 0(제로)라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전세계 국가 및 지역에서도 지속가능한 항공유 사용 확대를 정책 방향으로 설정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SAF 사용 비중을 2025년 2%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6%로 확대할 예정이며 영국, 일본 등은 10%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역시 2027년부터는 SAF 사용이 의무가 된다. 8월 30일 대한항공 인천-하네다 노선을 시작으로 상용 항공편에서의 SAF 사용이 시작됐다. 아시아나항공 등 다른 항공사들도 빠르면 9월, 늦어도 연내에는 SAF 사용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문제는 비용이다.
석유, 석탄 등 화석자원을 기반으로 한 기존 항공유보다 SAF는 최대 5배까지 비싸다. 국가가 정책적으로 세액 공제, 공항시설사용료 인하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SAF 사용 비중이 커질 수록 이같은 방법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넘어가 버릴 것이 분명하다.
IATA는 SAF 사용이 확대되면서 국제 항공요금은 향후 10~15년 동안 지속해서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이런 현상(요금 인상)은 미래의 일이 아니라 이미 시작된 진행형이다. 국제 유가 변동성으로 인한 충격을 줄이고자 도입한 유류할증료가 앞서 나타난 유사한 사례다. 유류할증료는 항공권 요금이나 가격과는 별개의 구조로 유가 변동 충격을 감소하기 위해 추가 수수료 형태로 도입한 구성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친환경 비용을 이런 형태로 추가하는 항공사들이 나타나고 있다. 에어프랑스-KLM 항공그룹은 2022년부터 환경세 성격의 부가 요금(SAF 기여금)을 부가하고 있으며 루프트한자 그룹 역시 2025년부터 최대 72유로의 추가 요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얼마 전 버진 애틀랜틱도 SAF 전환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향후 18개월 동안 단계적으로 요금을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국토교통부는 어제(30일)부터 시작한 상용 항공편에서의 SAF 사용과 관련하여 인천-파리 노선에서 SAF 1% 사용에 따라 승객 1인당 추가되는 비용은 6000원 가량일 것이라며 당장 항공요금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항공요금 그 자체가 인상되거나 추가 수수료 또는 세금 형태로 부과되어 비용이 증가하리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렵다.
머지않아 항공권을 살 때도 추가로 그린피(Green Fees)를 지불해야 할 때가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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