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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아시아 CEO 페르난데스, 하늘의 '아마존'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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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래바
  • 항공사 에어아시아, 하늘의 '아마존' 목표

  • 개방적이고 혁신적 기업 문화와 CEO 확고한 의지는 긍정적 신호

아시아 최대 저비용항공사 에어아시아의 다음 목표는 아마존(Amazon)이다.

운송·물류기업인 항공사가 세계 최대 온라인 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을 목표로 한다니 뜬금없는 소리로 들린다.

하지만 그 주인공이 에어아시아 토니 페르난데스 회장이기에 그 목표가 결코 구름 잡는 소리로만 들리지는 않는다. 그의 추진력과 계획, 그리고 강한 의지 때문이다.

그는 에어아시아를 단순한 이동 수단에 머물게 하지 않고 이를 통해 다양한 상거래를 구상하고 있다. 면세품이라는 것을 단순히 기내에서 구입하는 것을 넘어 선주문 후 기내·공항에서 전달하는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를 구상한다. 여기까지는 다른 일반 항공사들도 운영하는 면세 온라인 판매와 별반 다르지 않다.

하지만 그는 여기서 머무르지 않는다. 아시아 전역의 다양한 목적지로 화물 배달을 통한 물류 사업 창출에 에어아시아의 220여대 항공기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아마존은 웹사이트와 훌륭한 유통망으로 시작해 성공을 거두었으며 지금은 (물류 효율성을 위해) 비행기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이미 비행기가 있고 이미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에어아시아는 항공기에 초고속 무선 인터넷(Wi-Fi)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 바탕 위에 에어아시아를 이용하는 모든 비용을 앱(App)을 통해 지불할 수 있다고 밝히며 온라인 면세점인 rokki.com을 보완할 것이며, 궁극적으로 "하늘의 '아마존'"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얼마 전 에어아시아는 BigPay라는 새로운 결제 플랫폼을 출시했다. 이를 통해 승객은 스마트폰을 통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단체 여행객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요금을 공유하고 서로에게 송금도 할 수 있다. 항공사업을 운송 서비스 이외에도 쇼핑, 리테일 비즈니스 등 다른 분야로 확장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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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데스(우), 긴밀한 친분을 가진 버진그룹 리차드 브랜슨(좌)으로부터 큰 영향받아

 

에어아시아 페르난데스는 종종 버진그룹(Virgin Group) 창립자인 리차드 브랜슨과 비교되기도 한다. 그는 1980년대 중반 버진 커뮤니케이션(Virgin Communication)에서 재무관리자로 수년을 보냈다. 그는 이때 리차드 브랜슨과 긴밀한 관계를 구축했으며 그의 자유로운 도전, 모험적 성향은 다분히 리차드 브랜슨으로부터의 영향이 크다.

"모든 사람들은 내가 리차드 브랜슨이 되고 싶어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나는 3만6천 피트 상공에 기구를 타고 올라가지도 않을 것이고 달나라로의 여행도 관심 없습니다."

"그(리차드)는 재미있게 일했으며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장소를 만들자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들은 그렇게 했습니다. 버진은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으며 재미있는 곳이었습니다. 격식 없는 생각과 창조적인 시도가 가능했습니다. 그것이 지금의 저를 있게 했습니다."

페르난데스 역시 에어아시아에서 이런 분위기를 만들어왔다. 개방적이고 혁신적인 문화가 성공을 가능하게 만든다고 말한다. 직원 스스로 유니폼을 선택하고 자신의 개성과 끼 발산을 권장한다. CEO가 승무원이 만든 뮤직 비디오를 자신의 SNS 계정에 올리면서 '자랑스럽다' 칭찬을 아끼지 않는 모습은 일부에 불과하다.

항공 일상다반사 에어아시아 CEO, 자사 승무원 댄스 동영상 올리며 '자랑스럽다!'(2017/3/21)
항공칼럼 에어아시아 페르난데스, 이 남자의 위기 대처법(2015/1/7)

 

초혁신적 기업으로 불리는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테슬라 등은 자유로운 사고를 통한 혁신적이고 개방적인 문화가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9년 연속 세계 최우수 저비용항공사 타이틀을 놓치지 않고 있는 에어아시아의 CEO 페르난데스, 그가 항공업계에서 꿈꾸는 하늘의 '아마존'이 어떻게 현실화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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