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나, 가수 같은 연예인은 대중의 인기를 먹고사는 직업이다.
어떻게 하든 자신이 가진 매력을 보여주고 관심을 끌어야 하기 때문에 매끈한 외모에 대한 유혹이 많은 직업 중의 하나다. 그래서 외모 성형에 유난히 집착하기도 한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도 이런 외모에 대한 강요 아닌 강요가 있어왔던 것도 사실이다. 항공기 승무원, 특히 여성 승무원들을 바라보는 일반 대중의 시각도 이런 분위기를 자극하고 있다. 외모도 평균 이상은 되어야 하고, 몸매도 예뻐야 할 것처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 승무원들에 대해 몸무게를 제한하는 항공사가 있다.
태국의 타이항공(Thai Airways International)이 지난 2월 28일 자사 6천여명 모든 항공기 승무원들에게 몸무게를 줄여 일정 기준을 지키지 못하면 승무원 업무에서 배제시킨다고 밝혔다.
이는 남녀 승무원 모두에게 해당하는 것으로 남자는 허리가 35인치 이하, BMI 기준 27.5 이하여야 하고, 여성은 허리 32인치 이하, BMI 25 이하라는 기준을 지키지 못하면 승무원이 될 수 없고, 현직 승무원들도 업무에서 제외된다고 밝혔다.
BMI(Body Mass Index)를 기준으로 18.5 - 24.9 는 정상, 25 - 29.9 까지는 과체중(Overweight), 30 이상이면 비만(Obese)이라고 할 수 있다. 즉 타이항공 승무원은 과체중이면 안된다는 뜻이다.
이 기준은 올 6월부터 적용되며 약 6개월의 유예기간을 두어 회사가 제시한 기준을 맞추도록 하고 있다. 현재 제시한 기준을 적용할 때 전체 승무원 가운데 41명(남자 28 포함)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전체 승무원 가운데 약 1% 정도여서 회사입장에서는 그다지 큰 문제가 될 것은 없겠지만 해당 승무원들에게는 상당한 스트레스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이 제도는 일단 국내선에만 적용하고 이 기준에 충족하지 못하는 41명은 금년 내에 기준을 충족하도록 몸무게와 허리를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사례는 타이항공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9년에는 에어인디아(Air India)가 체중과다라는 이유로 여승무원 10명을 해고하기도 했다.
항공소식 뚱보 여승무원, 해고되다 (2009/02/03)
뚱뚱하면 안된다니깐?
자세히 보면 타이항공에서 제시한 기준이라는 것이 그렇게 엄격하지는 않다. 여성의 경우 키가 160cm 라면 몸무게는 66kg 이내, 남성은 키 165cm 에 몸무게 74.8kg 까지면 가능한 것이니 항공사가 무리하게 기준을 만들어 적용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내 경우에도 BMI 지수를 계산해 보니 25 미만으로 나오는 걸 보면 남자 기준인 27.5 정도면 꽤나 건장(?)하고 뚱뚱한 체격이어야 넘을 수 있는 수치다. 예를 들어 키가 174cm 라면 몸무게 84kg 이상 되어야 하니 말이다.
기타 정보 BMI (Body Mass Index) 계산기
기타 기사 한국인, 약간 과체중보다 저체중이 더 위험하다
어쨌거나 공개 공식적으로 몸무게를 제한한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일종의 차별처럼 느껴질 수도 있는 부분이라 상당히 민감한 사항이다. 서구 항공편을 이용하다 보면 간혹이지만 꽤나 뚱뚱한 승무원을 그리 어렵지않게 볼 수 있는, 동양권 항공편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좌석 하나로 부족할 정도로 뚱뚱한 승객들에게 추가 요금을 필요하네마네 하는 상황에다가 승무원들의 몸무게 논란, 그리고 항공기 무게를 줄여야 하는 절실한 현실까지 겹쳐 바야흐로 항공업계는 끊임없이 무게 전쟁을 치루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덧) BMI 계산기로 살펴보니 요즘 젊은 여성들은 저체중 지수에 가까운 18 내외를 원하고 있을 것 같다. 키 163cm 에 몸무게 50kg 이면 18.8 인데, 이 보다 더 적은 몸무게를 원하는 여성들이 많을테니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