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언에어, 세계 최고 경이적 탑승률(94.7%) 자랑

• 거의 모든 항공편이 만석으로 운항하는 셈

• 연간 1억3천만 명 수송, 2024년에는 2억 명 수송 목표

기업은 투자를 하고 수익을 거둔다.

항공사의 경우 투자와 수익 상관관계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탑승률(탑재율, Load Factor)이다. 

항공사의 좌석(화물의 경우 공간, 스페이스)이라는 상품은 휘발성이다. 재고가 없다. 한번 비행기가 운항하고 나면 남는 좌석 역시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항공업계는 어떻게 하든 탑승률을 높이는 데 사활을 건다. 항공사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이익을 낼 수 있는 탑승률을 70 ~ 80%로 여긴다. 아주 고가의 항공상품을 판매하는 프리미엄 항공사가 아닌 바에야 탑승률은 매우 매우 중요한 경영 지표다.

지난 2005년 세계 항공업계 평균 탑승률은 75.2%였다. 좌석 4개 중 3개가 판매된 셈이다. 2010년까지 정체기였던 탑승률이 점차 상승하기 시작해 올해는 81.7%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렇게 탑승률이 급상승하는 이유는 저비용항공시장 확대와 흐름을 같이 한다. 저비용항공 특성상 저렴한 가격에 많이 판매하는 박리다매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대형 여객 항공사 가운데 탑승률이 가장 높은 항공사는 유럽 최대 저비용항공사인 라이언에어(Ryanair)다. 라이언에어는 2013년까지만 해도 83-84%에 불과했던 탑승률이 2014년부터 급상승하기 시작해 88%, 2015년에는 93%, 작년(2017년 4월 ~ 2018년 3월) 탑승률은 자그마치 94.7%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평균 탑승률 85% 정도만 되어도 매편 만석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95% 탑승률은 가히 경이적인 실적이지 않을 수 없다.

재미있는 점은 라이언에어는 세계에서 가장 욕을 많이 먹는 항공사 중 하나라는 사실이다. 지독한 수익 정책 때문에 잘 선택하지 않으면 수하물, 기내식 등 추가 수수료 폭탄을 맞기 십상이다. 오죽하면 기내 화장실 유료 계획을 추진하기도 했다. 물론 실현되지는 않았지만 그만큼 너무하다 싶을 정도의 수익 정책으로 악명이 높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항공권은 그런 불만을 상쇄하고도 남기에 매년 큰 폭의 성장으로 연간 1억3천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유럽 최대 항공사가 되었다.

항공소식 2017 유럽 최대 항공사는 '라이언에어'(2018/1/22)

라이언에어, 고객 친화적 정책으로 전환하면서 탑승률 급상승

아이러니한 것은 그렇게 욕을 먹던 지독한 수익정책에서 다소 고객 친화적인 쪽으로 방향을 전환하면서 탑승률이 더 급상승했다는 점이다. 라이언에어가 2014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Aways Getting Better' 캠페인은 수하물 등 유료 정책에서 정도를 완화하고 기내 인테리어 등을 대폭 개선하는 등 고객 친화적인 방향으로 진행되었다.

항공소식 라이언에어 이용객, 94% 만족(2016/11/12)
항공칼럼 라이언에어 고객 친화 정책으로 매출, 이미지 다 잡는다(2015/3/4)

이후 라이언에어 탑승률은 급상승해 단번에 90%대를 넘어 95% 근처에 이르렀다. 작년 중반 조종사 스케줄 편성 문제로 수천 편에 이르는 대규모 결항 사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은 23%를 기록해 200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항공소식 라이언에어, 작년 수천편 취소 사태 불구 사상 최대 매출·이익(2018/5/22)

탑승률 부문에서 라이언에어에 도전하는 항공사로는 인도의 스파이스제트(Spicejet, 92.8%), 유럽의 이지제트(easyJet, 92.4%), 헝가리의 위즈에어(WizzAir, 91%), 에어아시아(AirAsia, 90.9%) 정도로 모두 저비용항공사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94.7%에 이르는 경이적 탑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라이언에어, 이제 탑승률 상승은 거의 한계점이 이르렀다는 분석이 있는 가운데서도 현재 발주한 B737 MAX 항공기 210대를 추가해 2024년까지 2억 명 수송을 목표로 하고 있어 그 성장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을 모은다. 

기타 항공정보 라이언에어(Ryanair) 역사와 현재, 그리고 평가(2014/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