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 미래 불확실성 대비해야 살아남는다

마래바2010.10.16 09:34조회 수 6476추천 수 1댓글 0

연일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의 성과에 대해 화제다.

당초 흑자로 전환되기까지 어느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사들이 서로 약속이나 한듯 모두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진에어의 경우에는 3분기 매출액 354억원 영업이익 68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나타냈다.

제주항공이 49억원, 이스타항공도 40억원을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어느 특정 항공사에 머물지 않고 있으며 에어부산 역시 적지않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들 저비용항공이 정식으로 출밤한 지 불과 2-3년 밖에 안되는 기간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적이다.  누가 한국 항공시장이 작다고 했는가 반문할 만큼 우리나라 항공시장 성장과 크기에 놀랍다.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의 놀라운 성장은 경기 호황 덕분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의 놀라운 성장은 경기 호황 덕분

그럼 과연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이 과연 안정적 성장 단계에 접어 들었는가?  이 질문에 개인적으로 다소 부정적이다.  왜냐하면 현재의 상황이 결코 항공시장이 정상적으로 성장하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저비용항공이 경쟁력이 있어서 성장한다기 보다는 요즘 경기상황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 항공여행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도대체  항공권을 구할 수 없다' 는 푸념이다.  세계적 경기 불황에서 가장 먼저 벗어난 우리나라는 요즘 수출입도 호황이고 그에 따라 기업 여건이 좋아지고 개인 생활에 여유가 생기면서 지난 몇년 간 힘들었던 생활을 한꺼번에 보상 받고자 하는 분위기다.

부동산 경기도 그리 좋지 않다 보니, 부동산 재산 증식을 위한 미래 투자보다는 현재를 즐기려는 경향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사들도 가까운 국제선에 취항하면서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해외 여행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 것도 이런 분위기를 가속시키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경기 여건(호황)이 언제, 어떻게 변할 지 예측하기 힘들다.

만약 경기가 지금과 다르게 불황으로 접어들 경우 가장 먼저 타격 받는 부문은 유흥 쪽이다. 의식주와 관련된 필수적인 부문을 제외하고 가장 먼저 지출을 줄일 부문이 여행 등 즐길거리인 것이다.  현재 분위기만을 기준으로 사업을 확대하거나 미래에 대한 장밋빛 기대감만 가지고 시류를 따를 경우 자칫 여행수요 감소로 인한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우리나라 항공 전문인력이 그리 풍족하지 않다는 점이다.  아니 현재 상당히 부족한 상황이다.  조종사도 부족하고, 승무원은 물론 정비사 그리고 공항에서 항공기 작업과 승객 서비스를 위한 인력도 부족하다.  늘어나는 저비용항공과 일반항공사 수요를 맞추기 힘들 정도다.  또한 충분히 훈련되지 못한 항공인력이 현장에 투입되었다가 안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

저비용항공의 가장 큰 경쟁력, 가격!

저비용항공의 가장 큰 경쟁력, 가격!

저비용항공사들은 항공 노선 등 사업을 확대하는 것 못지 않게 전문인력 양성과 확보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특히 조종사와 정비사 수급 문제는 장차 항공사간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 마저 있다.

또한 경기 여건을 많이 타는 여행 수요보다 비교적 영향을 덜 받는 비즈니스 수요를 확대하는 데도 중점을 두어야 한다.  저비용항공 특성상 비즈니스 수요를 창출하기 쉽지 않은 측면은 있으나 비즈니스 수요가 많은 노선을 선택해 운항편수를 늘리는 것도 일정한 비즈니스 수요를 확보하는 방법 중 하나다.

여행 수요에 대해서도 단순히 항공기로 실어나르는 단계만 생각할 게 아니라 그 이후 교통수단 혹은 위락 시설과의 제휴 등을 통해 단순히 항공권 가격만 다운시킬 것이 아닌, 저비용항공을 이용할 때 얻을 수 있는 부가 혜택에 대해서도 집중적인 개발이 필요할 것이다.

올해 만의 성과를 보고 지나치게 공격적인 사업 확장보다는 항공 전문인력 양성, 안정적인 시장 개척 등 내실을 다져나가는 것이 보다 우선되어야 한다.

특히 현재보다 더욱 더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 당장은 에어아시아 정도 만이 한국을 운항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경쟁력 있는 외국 저비용항공이 추가로 운항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의 가격 경쟁력만 놓고 본다면 이들 외국 저비용항공을 당해낼 수가 없다.

지금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을 이용하는 수요는 대개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간' 저렴한 가격에 매료된 측면이 크다.  그렇다고 한다면 우리나라 저비용항공보다 더 저렴한 운임을 제공하는 항공사가 나타나면 주저없이 항공사를 바꿔 탈 수 있다는 얘기다.

저비용항공이 부지런을 떨어야 할 시기는 한창 호황기인 지금이다.  그것도 장밋빛 미래만 보는 것이 아니라 최악의 경우를 염두에 둔 경쟁력 확보 만이 불확실한 미래에 살아남는 길일 것이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지금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사 숫자는 다소 과한 편이다.  대형 항공사가 노선을 대폭 양보하지 않는 한 말이다.

    • 글자 크기
역시 인천공항 잘한다. 경량 항공화물 컨테이너 보급 (by 마래바) 지방공항 적자 해소하려면 저가항공사 육성해야 한다? (by 마래바)

댓글 달기

항공칼럼

항공 현안과 다양한 생각들

요 며칠 A380 항공기가 각종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다름아닌 엔진 문제 때문인데, 엔진 성능에 문제가 생겨 콴타스항공은 물론 싱가포르항공까지 엔진을 전면 ...
2010.11.26 조회 13500
마래바
"알라스카 항공은 가족을 싫어한다" 이 자극적인 푸념을 Dan Blais 라는 블로거가 자신의 블로그와 트위터를 통해 올렸다. 그런데 이것이 인터넷 온라인 상으로 ...
2010.11.13 조회 6900
마래바
항공사 승무원은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대부분 나라에서 인기있는 직종 중의 하나다. 특히 여행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승무원만큼 매력적인 직업도 없다. TV 등을 ...
2010.11.05 조회 8615
마래바
최근 일본 하네다 공항이나 나리타 공항이 인천공항 타도를 외치며 경쟁력 높이기에 열을 내고 있다. 동북아시아의 허브라고 자처하던 일본 수도의 나리타, 하네...
2010.10.19 조회 10891
마래바
연일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의 성과에 대해 화제다. 당초 흑자로 전환되기까지 어느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사들이 서로 약속이나 ...
2010.10.16 조회 6476
마래바
공항이나 항만은 고속도록 등 다른 교통시설과 마찬가지로 공공재 성격이 짙다. 가령 경부고속도로를 유지보수 하는데 비용이 드니, 이 비용을 전부 고속도로 이...
2010.10.07 조회 6961
마래바
생산되는 모든 상품에는 그것이 유형이든, 무형이든 서비스 개념이 포함되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모든 서비스의 마지막 상대는 사람이다. 사람은 기계와는 달라...
2010.09.30 조회 9968
마래바
항공기 안은 여러 사람들이 함께 여행하는 공간이다.. 그것도 한정된 공간이라 수십, 수백명의 사람들이 함께 생활하기에는 그리 적합하지 않은 공간이다. 그래서...
2010.08.30 조회 7507
마래바
항공업계는 지금 며칠 전 콜롬비아에서 발생한 항공사고가 연일 화제의 대상이다. 항공기 동체가 세 동강이 날 정도로 크게 부서졌는데, 사망한 사람이 단 한명에...
2010.08.19 조회 13761
마래바
며칠 전 미국에서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항공사 승무원이 승객으로부터 욕을 먹자 분에 못이겨 기내 방송으로 한바탕 퍼부은 후 비상탈출 슬라이드(Escape S...
2010.08.17 조회 8899
마래바
작년 일본 국토교통성 장관의 하네다공항 허브화 추진 발언과 일본항공 파산 선언 이후 일본 항공산업 전체를 새롭게 재편하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하네다 공항...
2010.07.27 조회 11745
마래바
여행에 있어 짐은 필수다. 빈 몸으로 여행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항공여행도 마찬가지다. 항공기를 이용할 때는 대개 짐을 화물칸으로 부친다. 기내에 들고 들어...
2010.07.14 조회 7654
마래바
미국 항공사 중에 대표적인 항공사를 들라면 메이저 항공사 중에서는 델타항공을, 저비용항공 중에서는 사우스웨스트항공을 들지 않을까 싶다. 노스웨스트항공과...
2010.06.08 조회 11084
마래바
"이게 뭐지?" "왠 기계들이 이렇게 좍 늘어서 있는 거야?" 항공기를 이용하려고 공항에 나와보니 체크인 카운터 옆에 이상한 기계들이 주욱 늘어서 있다. 중간에 ...
2010.05.27 조회 7918
마래바
자랑스럽다. 인천공항의 성장세나 지명도는 가히 다른 공항들이 엄두를 못낼 정도의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국제공항협의회(ACI, Airport Council International)...
2010.05.19 조회 13098
마래바
정말 큰일이다. 지난 15일부터 이어지고 있는 유럽행 항공편의 대규모 결항 사태는 아이슬란드에서 발생한 화산 폭발 때문이다. 마침 바람의 방향이 동쪽이어서 ...
2010.04.22 조회 6545
마래바
항공기를 타면 처음 접하는 것이 승무원의 상큼하고 환한 미소의 웰컴 인사다. 그리고 이어 이륙하기 전 또 하나 필수적으로 접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다름아닌 ...
2010.04.14 조회 9474
마래바
엊그제부터 드디어 미국에서 아이패드(iPAD) 가 판매되기 시작했다. 애플 제품에 열광하는 추종자(?) 뿐만 아니라, 관련 부문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는 아이폰 이...
2010.04.06 조회 10317
마래바
지난 포스트에서 국내 저비용항공 요금이 생각보다 저렴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살펴 보았다. [항공상식] 저비용항공사 요금이 그리 싸지 않은 이유 (2010/03/17) ...
2010.03.23 조회 12968
마래바
지상교통 수단과는 달리 항공교통은 제한사항이 참 많다. 오늘만 해도 밤부터 눈이 많이 온다는데, 벌써부터 내일 아침이 걱정이다. 눈이 오는 날에 항공기가 제...
2010.03.09 조회 11807
마래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