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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가격 경쟁은 FSC 운임 구조 변화 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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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항공사(FSC)도 기내식 유료화 가능성 높아
기내식은 항공여행 즐거움 중 하나다.
물론 지상에서보다 맛이 덜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소화가 더디되는 환경 때문에 많이 먹으면 오히려 더부룩해지기도 하지만 지상 10킬로미터 하늘에서 즐기는 기내식은 색다르다.
항공 서비스에서 기내식은 지금까지 일반적으로 무료로 제공되어 왔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기내식 가격은 항공운임에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최근 시장을 급속히 확장하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은 항공운임에서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모든 것을 제거한 최저 운임으로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그래서 LCC 항공운임은 매우 저렴한 대신 부대 서비스는 제외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필요한 경우에만 부대 서비스를 선택해서 비용을 지불하면 되는 방식이다. 오히려 소비자의 선택권을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동안 저비용항공시장은 단거리 노선이 자신들의 먹거리라고 생각했었으나 최근에는 일반 항공사(FSC)들의 전유물처럼 여겼던 장거리 노선까지 진출하는 저비용항공사들이 늘고 있다. 싱가포르항공 자회사인 스쿠트(Scoot)는 출범 시부터 장거리 LCC를 표방해 왔으며 현재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에어아시아 X(AirAsia X)도 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유럽 등을 오가는 노선을 운영하고 있으며 노르웨지언에어셔틀(Norwegian Air Shuttle)은 대서양 횡단 중장거리 노선을, WOW 역시 중장거리인 대서양 횡단 노선에 뛰어들고 있다.
우리나라 진에어 역시 B777 중대형 항공기를 통해 하와이 중장거리 노선을 운영했으며 12월부터는 장거리 노선인 호주 케언스를 전세편 형식으로 운항에 들어갔다.
이렇게 되자 마음이 다급해진 쪽은 그나마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여겼던 장거리 노선 부문에서 위협을 느낀 일반 항공사(FSC) 진영이다. 모든 부대 서비스가 항공운임에 포함되어 있다보니 가격 경쟁으로는 LCC를 당해낼 수가 없다. 장거리 노선 역시 일반 항공사(FSC)에 비해 LCC는 훨씬 저렴한 운임을 무기로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단거리에서와 마찬가지로 장거리 노선에서도 LCC는 기내식 등 부가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한다. 노르웨지언에어셔틀은 런던-뉴욕 간 7시간 비행시간 동안 2회 기내식을 31.5달러에 제공하고 있다. 노르웨지언에어셔틀에 따르면 이코노미클래스 승객 대부분이 기내식을 신청한다. 이용율은 노선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장거리 항공편의 경우에는 기내식·좌석지정·수하물 등을 패키지로 묶어 90달러에 제공하고 있다.
스쿠트 유료 기내식
스쿠트 역시 모든 기내식은 유료로 제공된다. 단거리에서 장거리까지 최소 5(싱가포르)달러에서 15(싱가포르)달러로 다양한 기내식을 준비하고 있다. 또 다른 장거리 LCC 에어아시아 엑스는 시드니까지 7시간 항공노선 등에 기내식(3.4달러), 와인·맥주(4.75달러) 등을 유료화한 지 오래다. 아이슬란드의 WOW 역시 대서양 노선에서 샌드위치 10~12.7달러, 맥주 9달러 등의 메뉴를 운영하고 있다.
LCC들은 기존 단거리 노선에서와 마찬가지로 장거리 노선에서도 기내식 등 부가 서비스는 선택제로 이용객의 결정에 맡기고 대신 항공운임에서 이들 부가 서비스를 제거해 운임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일반 항공사(FSC) 입장에서는 단거리 노선에 이어 장거리 노선에서도 강력한 경쟁자를 맞게 된다. 아무리 서비스를 중심으로 경쟁하려 해도 가격 경쟁력 앞에서는 힘을 갖기 어렵다. 이런 상황이 되자 맞불 전략으로 일반 항공사는 이들 장거리 저비용항공사에 대항하는 자회사 LCC 설립을 선택하고 있다. 일찌기 저비용항공사를 자회사로 둔 루프트한자를 비롯해 에어프랑스-KLM, 영국항공 등이 장거리 저비용항공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항공소식 영국항공도 장거리 LCC 출범시켜 경쟁 돌입(2016/12/24)
그리고 여기에서 더 나아가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비용을 줄이고 수익을 늘리는 '무료 서비스의 유료 전환' 전략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무료에서 유료로 전환하면 단순 계산상으로 거의 2배에 가까운 재무적 이익이 발생하게 된다. FSC로서는 그만큼 항공운임을 낮출 여력을 갖게 된다. 영국항공은 이미 단거리 노선에 대해서는 내년부터 무료 기내식을 제공하지 않기로 결정한 상태다. (항공소식 영국항공, 내년부터 기내식 유료(2016/10/4))
미국 항공사들은 이미 대체로 국내선 구간에서 기내식을 유료로 전환한 상태이고 아직까지는 장거리 (국제선) 구간에서의 기내식 유료화 여부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이미 국내선에서 유료 기내식을 운용하고 있으므로 언제든지 장거리 노선에 대해서도 유료화 가능성은 높은 상태다.
에어아시아 엑스 유료 기내식
값싼 요금으로 시작해 급속히 시장을 확대해 가고 있는 저비용항공사의 등장은 전통적으로 항공운임 안에 부가 서비스를 포함시키던 일반 항공시장의 (운임)성격·구조조차 변화시키고 있다. 값비싼 퍼스트클래스를 없애는 추세가 역력하고 대신 덜 부담스러운 프리미엄 이코노미클래스가 등장하는가 하면, 이코노미클래스보다 훨씬 저렴한 베이직 이코노미 운임이 나타나는 것도 이런 영향에서다.
항공소식 유나이티드, 기내 가방 불허 초저가 운임 선보여(2016/11/21)
항공칼럼 제 4 클래스를 아시나요? FSC 의 반격, 가격으로 승부한다(2015/12/16)
당분간 일반 항공시장의 운임구조는 기본 운임에서 부가 서비스를 제외함으로써 요금 수준을 더욱 낮추는 방향으로 그 변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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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라는 이름을 달고 어찌 기사를 이렇게 만들 수 있을까요?
중앙일보 미주판이라는 사이트에서 이 글을 토씨 하나 바꾸지 않고 그대로 옮겨 실었네요. 문의 하나 없이 중간 문단 문단을 들어내서 그대로 카피했네요. 뭐 항의하기도 귀찮아 그냥 두자니 안타깝습니다.
https://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4962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