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컬럼

B737 MAX 추락 사고와 항공기 자동화, 양날의 검?

고려한2019.03.18 11:55Views 480Votes 3Comment 0

  • 자동화 신기술로 무장한 항공기 연이어 추락
  • 자동화는 양날의 검, 조종사의 위기 대응능력 요구

전세계 항공업계는 현재 패닉 상태다. 

보잉의 최신 기술로 무장한 신형 항공기가 5개월 사이에 연이어 추락하면서 대량 인명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작년 10월 라이온에어 추락 사고에 이어 이달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가 추락해 총 346명 생명을 앗아갔다. 사고 항공기 모두 보잉의 최신 기종인 B737 MAX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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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737 MAX 기종은 2017년 첫 상용비행을 시작해 현재 누적 주문량만 5천 대가 넘는 초인기 기종이다. 영원한 베스트셀러로 불리는 B737 기종을 개량한 후속기종으로 각종 첨단 장비와 시스템으로 무장, 항속거리를 늘리고 효율성을 극대화해 보잉의 강력한 무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항공기다.

 

b737maxs.jpg
출고 중지 상태인 B737 MAX 항공기

 

그렇게 기대를 모았던 이 항공기가 연속 치명적인 사고를 일으켰다. 더욱 심각한 것은 두 사고 모두 유사한 형태여서 항공기 결함이나 이상 쪽에 사고 원인의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점이다. 새로 장착한 실속방지 시스템(MCAS) 작동이 비정상적이었으며 조종사들 역시 이 자동화 장비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항공기 자동화만이 과연 최선이냐라는 의문을 제기한다. 물론 급증하는 항공교통량과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서 항공기 대형화, 장거리화, 효율화는 당연한 과제다. 거기에 항공기 안전성은 두 말 할 필요없는 사명이다.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항공기는 점점 첨단화, 자동화될 수밖에 없다.

문제는 항공기 자동화에 따른 조종사의 역량 측면이다. 조종사들조차도 스스로 '파일럿(Pilot)'이라기 보다 '운영자(Operator)'에 가깝지 않느냐는 자조섞인 목소리를 내는 가장 큰 원인으로 바로 자동화를 꼽는다. 자동화된 항공기에 승객, 화물 등 탑재량과 위치, 기온, 풍속 등 비행 환경, 그리고 항로 입력하는 등 사전 세팅 작업을 마치면 실제 조종사가 다루어야 하는 영역이 줄어든다. 이런 자동화 시스템에 익숙해지면 질 수록 조종사들 스스로 위급, 긴급 상황을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번 B737 MAX 기종 추락 사고에서도 실속방지를 위해 자동화 시스템은 스스로 항공기 기수 부분을 낮추었다고 한다. 하지만 조종사는 이를 끌어올리려 했고, 이 일치되지 않는 조작과 운영이 결국 사고를 불러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간(조종사)의 수행 능력, 인지 능력, 오류 가능성 등을 연구해 항공기 자동화에 반영하는 것이고 그것이 항공 안전과 인류에 엄청난 이익을 가져다 준 것만은 틀림없다. 하지만 기술이 복잡해지면서 자동화에 따른 단점도 나타난다. 인간의 기술인 자동화가 100% 완벽하다고만은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조종사의 조종 능력은 점차 감퇴한다. 자동화 시스템을 과도하게 의지하면서 편이성은 증대했지만 비행이라는 본래 기능을 조종하는 수동 비행기술 저하로 이어진다는 지적이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용역 조사를 통해 조종사들이 수동 비행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고, 조종 시스템 자동화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 특히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항공기를 적절하게 제어하는 지식이나 기술이 부족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 최근에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214편 추락사고 역시 조종사가 항공기 자동화 시스템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고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가 밝힌 바 있다.

심지어 기술이 복잡해지고 자동화 내용도 많아지면서 항공기 제조사들은 일부 내용을 조종사들에게 알리지 않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는 경우도 있다. 보잉 고위 임원의 말을 빌면 조종사에게 너무 많은 정보를 제공해 소화하지 못하게 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일부 정보는 공개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b737max8_cockpit.jpg
B737 MAX 8 조종실

 

이번 사고 기종은 B737 항공기의 연장선이다. 따라서 조종사들에게 별도 라이센스(면장)를 요구하지 않는다. 단지 새로운 기종 특성에 익숙해지는 교육만이 필요할 뿐이다. 하지만 항공기 자체의 자동화 기술은 전혀 다른 새로운 항공기라 할 만큼 차이가 있다고 지적한다. 결국 조종사들이 제대로 된 교육과 기술을 익히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자동화 추세를 바꿀 수는 없다. 늘어나는 항공교통량 등을 자동화 기술 없이는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조종사가 필요없는 항공기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결국 항공기 비행을 관장하고 결정하는 것은 조종사의 몫이다. 조종사 자신도 모르는 자동화 기술 때문에 항공기 비행상태를 최종 결정하지 못한다면 방향만 바꿀 줄 아는 초보 운전사에게 운전대를 맡긴 것과 다르지 않다.

항공기 자동화는 당연한 변화다. 따라서 현재 그리고 미래의 조종사에게는 비행기 조종 기술 뿐만 아니라 자신이 콘트롤하는 항공기의 비행 능력과 자동화 기술, 그리고 그로 인한 움직임까지 미리 예측하고 관장하는 능력을 요구하지 않으면 안될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위키] 에티오피아항공 302편 추락 사고
[항공위키] 라이온에어 610편 추락 사고
[항공위키] B737 MAX 비행 중지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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