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컬럼

미국 조종사 부족은 세계적 조종사 대란으로 이어질 것

마래바2014.02.05 10:12Views 4123Votes 3Comment 0

아직까지 세계 항공교통의 중심은 미국과 유럽이다.

일본, 한국을 중심으로 하는 아시아권에 중국의 성장세가 더해져 향후 큰 항공시장으로 발전할 수는 있겠으나 아직까지는 미국이나 유럽의 규모에 미치지 못한다.

그 중에서도 항공교통 강국인 미국은 항공 안전 명제를 바탕으로 갈 수록 항공사들에게 까다로운 조건의 안전 규정을 만들어 가고 있다.

그 중에 조종사와 관련된 사항으로는 조종사의 휴식 시간 증대와 조종사 자격 요건 강화가 그것이다.

현재의 조종사 비행근무시간 기준은 1960-70년대에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과학적인 재검증을 통해 생체 리듬을 해치지 않고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는 근무시간, 휴식시간 기준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는 요구가 그동안 지속되어 왔다.

결국 오랜 논의 끝에 미국은 물론 유럽도 연간 1,000시간 비행시간 제한과, 충분한 휴식시간 부여 등이 그 골자로 한 조종사 비행근무시간 기준을 새로 마련했다.

[항공소식] 미국에 이어 유럽도 새로운 조종사 근무시간 기준 시행

이렇게 되자 항공사들은 현행 항공편 스케줄을 유지하기 위해서 현재보다 더 많은 조종사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조종사 추가 채용이 불가피해졌다.

거기다가 작년 7월부터는 조종사 채용 기준 자체를 강화해 비행시간 1,500시간 경력을 갖추지 않으면 민간 상업항공 조종사가 될 수 없도록 했다. 그 전까지는 비행시간 경력 250시간을 바탕으로 조종사를 채용할 수 있었던 것에 비교해 채용이 더욱 까다로워졌다.

[항공소식] 미국, 민간 상업비행 조종사 비행시간 자격 강화

이와 같은 일련의 안전 기준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조종사의 채용 기준을 강화하고, 근무시간을 줄임으로써 항공사들은 조종사를 추가 채용해야 하나, 현실적으로 미국에서는 당분간 조종사 수요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며 그 심각성을 경고하고 있다.

지난 2007년 미국 조종사의 정년 나이를 기존 60세에서 65세로 늦췄다. 당시로서도 부족한 조종사의 수급을 감안한 조치였으나 2014년 혹은 2015년부터는 그 동안 미뤄졌던 조종사의 정년퇴직이 한꺼번에 몰려들게 되어 매년 1,500명에서 최고 2,500명까지 퇴직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렇게 되자 미국 메이저 항공사들은 앞으로 각각 매월 50-70명의 조종사를 지속적으로 채용해야 한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으며, 단순히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우려를 낳고있다.


이것은 단순히 미국 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의 이런 조종사 수급 부족 상황은 당장 전 세계 조종사 수급에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도 급격히 커지는 항공시장에 절대적으로 조종사를 필요로 한다. 다른 직종도 마찬가지겠으나 특히 조종사는 단기간에 양성할 수 없는 특수한 직종이다. 단순히 조종사 라이센스만 갖춘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앞서 미국의 사례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비행경력(1,500시간 혹은 1,000시간 등)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조종사 채용은 더더욱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 조종사 수급은 대개 공군 출신 조종사나 민간 비행학교를 통해 양성된 조종사들로 충당된다. 하지만 그 수가 너무 적기 때문에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의 경우에는 외국인 조종사도 적극 영입해 운용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미국 조종사 공급시장이 어려워지면 당장 우리나라 항공사들도 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미국 항공사들도 미국 내에서 뿐 아니라 외국 조종사를 적극 영입하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 항공시장도 급팽창하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자칫 외국인 조종사를 영입해 오기는 커녕 내국인 조종사까지 중국 등 외국으로 빼앗길 상황이다.

아니 이미 중국은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 외국인 조종사를 영입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조종사들도 그 영입대상이 되고 있어 이미 우리나라 항공업계는 전전긍긍하고 있는 상태다.

하루라도 빨리 국가적으로 정부와 업계는 조종사 양상 방안에 대해 심사숙고해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 이 시기를 놓쳐 자칫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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