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을 꼽으라고 할 때, 미국의 사우스웨스트항공(Southwest Airlines)를 빼 놓으면 이야기 시작도 못할 만큼 사우스웨스트항공는 저비용항공사의 대명사다.
그 이후 유럽과 아시아에서 성공한 라이언에어, 이지제트나 에어아시아 등이 저비용항공의 모델로 삼은 것이 바로 사우스웨스트항공이기 때문이다.
초창기 그들의 마케팅 방법은 대단히 특이했다.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의 대표적인 것이 객실 승무원의 복장과 서비스 태도였다.
그 이전까지 대부분의 항공사 승무원들은 단아하고 깔끔한 복장과 이미지로 대변되었으나,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이런 모습에서 과감히 벗어났다. 승무원의 복장도 파격적이었으며, 서비스 태도 또한 격식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모습들을 보여줬다. 그래서 저비용항공사의 이미지는 기존 메가 항공사보다는 훨씬 자유롭고 개방적이라는 인식으로 굳어지게 되었다.
하지만 최근 들려오는 사우스웨스트항공의 해프닝을 보면 오히려 기존 항공사보다 더 보수적 아닌가 싶을 정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얼마 전 Avital 이라는 여성이 자신이 사우스웨스트항공 탑승을 거절 당했으며, 그 이유가 단정하지 않은 가슴 매무세 때문이었다고 밝혀 논란이 되었다.
전말이 즉슨 이렇다. Avital 이라는 이 여성이 라스베가스 출발 뉴욕 행 사우스웨스트항공편을 이용하려다가 복장이 불량(?)하다는 이유로 탑승이 거절됐다. 여성의 옷 차림새 중 가슴 부위를 심하게 노출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항공기에 가족들과 미성년자들이 많이 탑승하는데, 해당 여성의 복장은 다소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었다.
이 이야기는 곧 공론화되었고, 급기야 사우스웨스트항공은 해당 여성에게 사과하고 도의적 책임을 지고 보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의 이런 해프닝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너무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성에 대해 탑승을 거절해, 해당 여성은 방송에까지 출연해 항공사를 비난했고, 여론 또한 호의적이지 못했으며, 비만 승객의 탑승도 거절했다가 트위터 상에서 호되게 당했던 전력이 있다.
탑승 거절되었던 주인공들
다른 어느 항공사 보다 자유롭고, 개방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던 사우스웨스트항공에서 벌어진 이런 해프닝이 사우스웨스트항공 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기쁨이나 만족, 실망이라는 감정은 상대적이다. 기대했던 것보다 좋거나 나쁜 경우에 상대적인 만족과 실망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해프닝이 공론화되고 여론의 관심을 받는 것은 사우스웨스트항공이라는 기업에 가졌던 기대감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며, 그 내용이 더욱 크게 확산되는 측면도 있을 것이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의 자유롭고 개방적인 모습을 보여준 초기
어쨌거나 오랜 세월동안 여러 메가 항공사들의 흥망성쇠를 지켜보며 지속적인 성장과 이익을 보여주는 사우스웨스트항공에 대한 여타 항공사와 항공 소비자들의 관심만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